최미영
현 북가주 다솜한국학교 교장 / 17대 총회장
재미동포 학생들의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 수업을 위해서 애쓰시는 21세기 독립운동가이신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와 축복의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끝이 안 보였던 팬데믹 동안에도 우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NAKS) 소속 한국학교 선생님들이 보여주신 정체성 교육에 대한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교실 수업이 중단되었던 시기에 온라인 수업 도구 사용법을 배우고 익힌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40년 NAKS의 역사는 재미동포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태에서 우리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선생님들이 모두 마을이 되어 헌신해 오신 피, 땀, 눈물의 역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동지애를 느낍니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하여 타민족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과 폭발적인 호응을 보여주고 있는 시점입니다. 동시에 SAT 한국어가 폐지되는 등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의 부재 현상과 아시안을 향한 인종 차별 및 인종 혐오 범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의 역사와 명성을 바탕으로 재미동포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큰 비전을 세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NAKS 100년을 바라보며 저는 미국에 있는 800여 개의 NAKS 소속 한국학교가 동포 학생들이 꼭 다니고 싶은 학교이자 부모님들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보내야 하는 학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 재미 한인들이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며 살아왔고 미국과 한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한국학교에 다녔던 한 학생이 제게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좋았지만 나와 우리 가족의 역사, 미국에서의 한국 사람들의 역사에 관해서는 배운 적이 없어요. 한국학교에서 재미 한인의 역사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인 이민사에 관해 잘 배우면 소수민족으로서 커뮤니티를 위해 한인들이 어떤 공헌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알게 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대응할 능력을 갖춰 아시안 학생들이 부족하다는 발표력과 리더십도 향상하게 될 것입니다.
공공외교 사업에도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힘을 모아 요코 이야기와 같은 역사 왜곡 교재의 퇴출, 한국 역사 교육과정 넣기 활동, 동해 및 독도 알리기 사업, 그리고 한글날, 김치의 날, 한복의 날, 태권도의 날, 안창호의 날 등을 미국 주류사회의 기념일로 만드는 일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 중에 선출직 공무원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함으로써 한인들이 성공한 모범적인 소수민족이라는 이름이 더욱 빛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NAKS 40년 역사 중에서 7할 이상의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의 교수 방법과 내용에서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정체성 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정신은 지금도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NAKS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또 다른 나라에서도 크고 진정성 있는 교육단체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난관에 부딪혔을 때 서로 소통하며 화합하는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NAKS의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선생님들, 얼굴로 만나 뵙고 싶습니다. 지난 3년 동안 NAKS의 여러 사업 중에서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됨으로써 만나고 싶었던 우리 선생님들을 뵙지 못한 채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02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학술대회에서 다시 만나 서로 못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배우고 나누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선생님들 많이 보고 싶고 많이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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