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팬데믹이 온 세상을 발칵 뒤집는 해가 되는 꿈을 꿔 봅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 재미동포 2, 3, 4세 학생들, 부모들, 한인사회, 그리고 모든 이민교회가 다시 한번 우리는 대체 누구이며 어디에 서 있는가를 재발견하고 민족의 역사와 뿌리에서 자라난 참된 ‘한류’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르네상스가 왔으면 하는 꿈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쩌다 다른 나라에 와서 사는 주변적인 방랑객은 아닙니다. 우리는 현재 미국이라는 세계1등국 안에서 살면서 한국과 한국의 2, 3, 4세대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엄청난 싸움에 전초병이 되어 이미 고지에 올라와 있는 군대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2023년을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 (NAKS)와 연관이 있으셔서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 학부모, 교장, 목사님, 그리고 불철주야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시는 이사, 이사장, 독지가 여러분들, 1981년에 NAKS를 함께 창립한 이사들 가운데 허병렬 선생님과 제가 지금도 살아있고, 초대, 2대 회장도 다 타계하신 까닭에 제가 3대 회장으로 또 6대 이사장으로 이 글을 쓰는 기쁨과 함께 아픈 마음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새 사업은 NAKS의 현 회장단과 이사회를 믿고 맡기시고 우리는 모두 “기본자세로 돌아갑시다” (Let’s go back to the basics!). 그러기 위해 아래 질문들을 던져봅니다
“나는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누구를 위해 왜 이 어려운 일을 하고 있나? 나는 우리 아이들이 본인들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이 넓고 풍요로운 미국 땅에서 태어나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말과 글과 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혹시 그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우리 아이들이 혹시 앞으로 이 풍요로운 광야에서 고아나 미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런 면에서 우리 아이들은 크나 큰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난 불쌍한 아이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나? 나는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나?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미국에서 세계시민으로 자라나야 된다고 생각하나? 이 모든 것을 위해 내가 NAKS와 한국학교의 일을 계속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교회에 속한 한국학교에 속해 있다면 내가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여러분의 솔직한 답과 성찰을 위한 질문입니다. 틀린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학교를 위해 일하는 태도와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애틀랜타에서 열렸던 교사연수회에서 수백 명의 선생님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1) 여러분들 한국을 사랑하세요? 2)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나요? 3) 혹시 보수를 안 받아도 교사 노릇을 하시겠습니까? 이 세 가지 질문에 하나라도 “아니요!” 의 답을 하시면 한국학교 교사자격은 없습니다.” 저의 강연이 끝난 후 어느 분이 제게 오셔서 “아이구 선생님,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요!”라는 코멘트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꼭 같은 질문을 오늘 NAKS의 여러 선생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 던져봅니다.
우리 모두가 ‘큰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동역자를 존중하고 ‘모두 다’ 끌어안고 좀 모자라는 것은 덮어주고, 감싸주고 싸워야 할 큰 ‘전쟁’에만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하나 됩시다! 선생들이 다투면 아이들이 배우지 않고 웃지요. 우리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타이플도, 돈도, 체면도 다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픔’ 만이 있으셨으면 합니다. 자랄 때의 아픔, 소위 Growing Pain 은 ‘42살 장년’ NAKS에 합당치 않습니다. 얼마 안 있어 창립 50주년을 바라보시는 여러 동역자 선생님들, 2023년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 참으세요! 우리가 땀 흘리는 만큼 우리 아이들과 한국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축복의 새해 맞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