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ohjungsunmi 등록일: 2009-10-12]
"28년 간 동포 2세들 민족 정체성 교육 담당"제공:연합뉴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회장 이민노)가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식에서 제28회 세종문화상을 수상했다.
NAKS는 이날 미국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과서 개발과 출판 등 한국어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민족문화 부문 수상 단체로 뽑혀 이명박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천만원을 받았다.
이민노 회장은 수상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종문화상을 받은 것은 감동이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은 NAKS에 준 것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한글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교사의 노고를 위로하고, 민족의 뿌리교육을 계속 잘 수행해 달라는 부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더 열심히 민족 정체성 교육에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NAKS는 동포 1.5-2세는 물론 미국내 한인입양인과 국제결혼 여성 자녀, 현지인 등의 한글교육을 위한 총본산의 역할을 지난 28년 동안 해왔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한글학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문화상 수상한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이민노 회장
1981년 설립된 NAKS는 14개 지역협의회로 구성돼 있으며 산하에 1천100여 개의 한글학교가 있다. 자생적으로 설립된 이들 한글학교에서는 교사 1만3천여 명이 학생 10만여 명을 가르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2009년 3월 말 현재 110개국 143개 공관에 소속된 한글학교는 모두 2천111개이다.
NAKS는 매년 7월 14개 지역을 돌며 한국학교육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행사를 열었고, 내년에는 시애틀에서 1천여 명의 교사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학술대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미국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재를 개발, 출판해 동포 2세들이 재미있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SATⅡ 한국어 모의고사 예상문제집 발행하고, 연간 2회씩 교사 연수회를 자체적으로 열어 한글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등 민족 정체성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NAKS는 또 지역협의회별로 진행하는 나의 꿈 말하기대회, 백일장, 영어·한글 번역대회, 역사퀴즈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40만 달러 정도이며 한국 정부가 5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곧 정부가 추진하는 한글의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지름길임을 인식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며 "뿌리교육을 받은 동포 후손은 앞으로 조국을 위해 분명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AKS는 지금까지 재정이 여의치 않아 변변한 사무실도 없었다"며 "한글교육과 한국문화보급을 위한 사무국을 워싱턴 D.C.에 둘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This email address is being protected from spambots. You need JavaScript enabled to view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