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3-12-06]

 

 

<김구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다>

심사평


이번 대회에는 120여 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참가하여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영어가 더 편한 학생들에게 영어가 한 자도 없는 위인전을 끝까지 다 읽는다는 게 얼마나 버거운 일이었는지 독후감들을 읽는 내내 많이 공감했습니다. 한글에 대한 습득 능력뿐만 아니라 ‘과거제도’ ‘양반’ ‘상민’ ‘임시정부’ 같은 단어들을 해독해 나가는 과정도 아주 힘들었을 겁니다. 주위 분들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겠지만 무엇보다 조국의 역사를 알고자 하는 학생 개개인의 노력,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년도에 비해 응모작은 줄었지만 글의 수준은 많이 향상된 느낌입니다. 작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책을 꼼꼼히 읽고 이해했는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소화하고 표현했는지 관심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책 내용을 요약한 무난한 수준의 독후감도 많았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개인의 생각과 삶에서 오는 느낌들까지 함께 버무려낸 작품들이었습니다.

백범 선생의 초상화를 읽어 내려가듯 글로 엮어낸 독후감은 진솔한 내용과 참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미국 위인들과 함께 책 내용을 풀어간 작품에서는 어린 학생의 솔직한 생각과 사유의 폭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우리의(엄마와 나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글로 강렬한 도입부를 장식한 작품은 위트가 넘치는 생생한 표현력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밖에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지만 글의 완성도 면에서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읽은 책 한 권이 인생에서 큰 나침반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지금 우리의 꿈을 꾸었듯이 우리 청소년들은 미래의 꿈을 꾸어야 할 것입니다. 독후감 응모에 참가한 학생들과 곁에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3년 4월 3일

조성기 (소설가) 
 
김미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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