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심는 농부

 조윤경 미시간 디트로이트 세종한글학교 (7학년)

 

여러분, 혹시 “초원농장” 상표의 제품들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여러분 중에서 보신 분은 손을 한번 들어 보세요. 당연히 없죠? 이 제품들은 20년쯤 후에 제가 만들 것이며, 세계 어느 슈퍼마켓에서나 살 수 있는 값싸고 질좋은 세계 최고의 유기농 제품들입니다.

저는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몸에 좋은 음식재료를 사는 것이 참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재료들을 읽어 보면 몸에 해로운 것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여러분! 요즈음 어린 아이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식품과 불량식품, 그리고 농약으로 오염된 음식들을 먹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병이 든 사람들을 의학으로 치료하려고 하지만, 저는 먼저 세상 사람들이 나쁜 음식으로 인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신선하고 몸에 좋은 유기농 농산품과 축산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유기농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 제 가족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제가 생산한 “초원농장” 유기농 제품들을 먹고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빠와 함께지난 7년동안 저희 집 뒷 마당에서 토마토를 비롯한 여러가지의 야채와 과일들을 키웠습니다. 저는 직접 땀을 흘려서 야채와 과일들을 키우고 돌볼 때 제가 참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저는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제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여름에 호박꽃에서 숫술을 따서 수박꽃의 암술에 발랐더니 가을에 호박도 아니고 수박도 아닌 진한 쑥색의 이상한 과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신기하죠? 그리고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것을 잘라서 먹어 보니, 맛은 호박과 수박의 중간 맛이었고, 씹으면 뭉클 뭉클하면서도 아삭거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상한 과일의 이름을 호박멜론이라고 직접 지어 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제가 밭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큰 교훈을 배운답니다. 작은 토마토씨에서 싹이 나고 잎이 자라나서 수십 개의 먹음직스러운 토마토가 되듯이 저의 꿈도 지금은 아주 보잘 것 없는 작은 씨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큰 꿈나무가 되어서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많은 열매들이 주렁 주렁 열릴 것입니다.

저는 20년 후에 세계 최고의 유기농 농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저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웃음을 주며, 작은 일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계 미국시민으로 살아 가고 있지만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 다음에 커서 미국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꼭 실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