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53세인 한강 작가는 지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아카데미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는 1901년부터 문학상을 수여해왔으며, 여성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18번째다.

한강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첫 번째 수상자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한강에 대해 “음악과 예술에 헌신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또 한강의 작품이 광범위한 장르를 탐구함으로써 경계를 넘나든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한편 한강은 1993년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시 4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5년에는 단편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발표하며 산문에 데뷔한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6년은 한강에게 전환점으로 기록될 만한 해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가 거의 10년 만인 2015년 데보라 스미스에 의해 영어로 번역된 후 맨부커상까지 수상한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음식 섭취 규범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한 여성이 겪는 폭력적인 결과를 묘사한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회복하는 인간' 등이 있다.

스웨덴 아카데미 상임 사무총장 마츠 말름은 한 작가의 수상에 대해 “한강은 정말로 수상에 대비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앤더스 올슨 위원회 위원장도 그가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며, 작품마다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그는 한강의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칭찬하며 그를 “현대 산문의 혁신가”라고 불렀다.

또한 한강이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2022년 프랑스 작가 애니 에르노 이후 첫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또한 올해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BTS의 멤버 뷔도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구병모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참 아름다운 말들의 조합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 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서울로 이주한 한씨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한씨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친 바 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돼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가 수상했으며, 역대 수상자로는 토니 모리슨, 도리스 레싱, 카즈오 이시구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밥 딜런 등이 있다.

출처: BBC NEWS 코리아.